2024년 12월 10일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평택호 휴게소가 오픈을 했다기에 지난달에 남편과 함께 휴게소 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을 겸 다녀왔답니다.
평택호 IC와 연결된 평택호 휴게소는 건축 면적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휴게소라고 해요. 휴게소 광장 내에는 1천322㎡ 규모의 펫파크가 조성되어 있어서 반려견과 함께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상행 평택 방향과 하행 익산 방향 모두 이동할 수 있는 양방향 휴게소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무려 1,023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요.
여기서 잠깐~! 국내 최대 규모 휴게소라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음식과 간식만 먹으러 가보고 싶은데 꼭 고속도로를 타서 휴게소에 들어가야 될까요? 아닙니다~ 지역주민을 위한 지역주민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지 않고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답니다.
평택호 휴게소 지역주민주차장 가는 방법
평택호 휴게소에는 상행선 주차장과 하행선 주차장 외에 지역주민을 위한 주차장이 따로 있습니다. 그러나 티맵이나 내비게이션에는 지역주민주차장이라고 나오지는 않아요.
네비에 평택호 휴게소를 검색해서 나오는 목록 중에, CU E평택호 휴게소점이 있습니다. 이것을 선택해서 찾아가시면 국도를 이용해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네비를 따라가다 보면 굉장히 빙빙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래도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는 경로가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좋았어요~ 규모가 큰 만큼 먹거리도 다양해서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요. 거리도 가깝고 접근성도 좋으니 이것저것 맛보러 종종 가 볼 생각입니다. ^^
CU E평택호휴게소점
경기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3길 63
(경기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산95)
평택호 휴게소 둘러보기 & 먹거리
지역주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위 그림에 표시한 것처럼 화살표 방향대로 이동하며 구경을 했어요.
푸드코트와 카페/디저트, 그리고 전문식당은 상행·하행 공용이지만, 즉석매장(스낵타임)은 상행과 하행 구역으로 나뉘어 있더라고요. 입점되어 있는 음식매장의 종류도 양쪽이 다르기 때문에 두 곳 다 둘러봤습니다.
먼저, 하행 쪽에 있는 즉석매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지역주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화장실 앞을 지나면 SNACK TIME으로 들어갈 수 있고, 그대로 쭉 푸드코트와 상행 쪽 SNACK TIME으로 동선이 이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하행 쪽 즉석매장(스낵타임)에는 마리김밥, 삼진어묵, 델리만쥬, 천안호두과자, 스낵엔조잇, 토스타토스트, 멕시카나닭강정, 홍콩다방, 빛다른&만두&유부초밥, 서춘화꼬치, 꼬알라파이가 입점해 있어요.
평택호 휴게소에는 패션&잡화점도 있는데, 하행선 쪽에는 블랙야크, 유니크플래닛, 팬텀, Lynx가 있습니다.
이제 푸드코트로 넘어가 볼까요? 푸드코트 입구 바로 옆에 파스쿠찌 카페가 보이네요~
앞서 가던 남편이 사진 찍는 걸 알고는 V 포즈를...ㅋㅋㅋ
와~ 스낵타임 쪽에서는 잘 못 느꼈는데 푸드코트에 들어서니 평택호 휴게소의 규모가 실감이 나더라고요.
넓고 환한 데다가 오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휴게소라서 역시 깨끗하고 아주 쾌적했어요.
게다가 인테리어도 너무 예쁘고 세련되서 지금껏 가 본 휴게소 중 단연 최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조명도 예쁘고 화이트와 우드톤의 조화가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더라고요. 그리고 곳곳에 초록빛 식물들로 포인트를 줘서 싱그럽고 아름다웠어요. 주말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월요일 오전 시간에 갔더니 한적하고 조용하네요~
우선 점심부터 먹어야겠어요. 무인계산대에서 셀프로 주문을 합니다.
키오스크 옆에 평택호 휴게소의 추천 메뉴가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당시에 이걸 보고 고른 것은 아닌데 지금 보니 추천 메뉴 중에서 하나를 고르긴 했었네요~ 어쩐지 맛있더라고요. ^^
푸드코트에는 서울댁, 일월분식, 생활덮밥, 호현돈까스, 서래식당, 무궁화반점, 퍼부어, 샤이바나 등 총 8개의 매장이 입점해 있습니다.
저희는 이 중에서 서울댁의 해남묵은지 김치찌개와 샤이바나의 치즈러버스파게티를 주문했어요.
제가 고른 치즈러버스파게티입니다. 까르보나라스파게티도 있었는데 치즈러버스파게티가 왠지 더 치즈치즈 할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역시나 빛깔부터가 까르보나라보다 더 노랗고 치즈의 풍미가 훨씬 진하더라고요~ 너무 맛있어서 취향저격이었어요. ^^
한식파인 남편이 고른 해남묵은지 김치찌개예요~ 비주얼은 그냥 그저 평범해 보이는데, 이름처럼 정말 푹 익은 묵은지가 제대로 들어간 시원 칼칼한 김치찌개더라고요. 이것 또한 꽤 맛있었어요.
저는 외식을 할 때는 집에서 내 손으로 자주 해 먹는 음식이 아닌 것을 고르는 편이라서 흔하디 흔한 김치찌개 같은 건 잘 안 사 먹는데, 이건 돈 주고 사 먹을만하다 싶은 맛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고른 스파게티는 맛있긴 해도 먹다 보면 아무래도 느끼하잖아요. 그럴 때 한 번씩 매콤한 김치찌개 국물을 떠먹었더니 환상궁합이더라고요. ㅋㅋㅋ
평택호 휴게소에 처음 와서 처음 먹어본 푸드코트 음식인데 두 가지 다 만족스러워서 다른 음식들도 기대가 됐어요. 어떤 휴게소는 음식이 정말 맛없는 곳도 있거든요~ 평택호 휴게소의 다른 메뉴들도 맛보러 조만간 또 달려가렵니다. ^^
식수대도 깔끔했어요. 컵을 갖다 대면 센서가 인식해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손을 갖다 대지 않고도 물을 마실 수 있어서 위생적이에요. 그리고 남은 물을 버린 후에 다 쓴 컵을 작은 홀에 밀어 넣으면 되는 데 사용한 컵들 쌓인 것이 겉으로 보이지 않으니까 깔끔해서 좋더라고요.
식사를 마치고 또 어떤 매장들이 있는지 구경하려고 일어났어요. 푸드코트가 있는 공간 안에 전문식당과 카페&디저트 매장들이 같이 있어요. 우선 CU 편의점이 있고요.
전문식당으로는 노브랜드버거, 153포인츠 부대찌개, 수누리감자탕이 있어요.
사실 휴게소 구경을 마치고 나가기 전에 대식가인 남편이 점심 먹은 걸로는 살짝 부족해하는 것 같아서 노브랜드버거를 하나 사 먹고 나왔어요. 포스팅 흐름에 맞지는 않지만 노브랜드버거 매장이 나온 김에 버거 사진부터 투척하고 가야겠네요~
노브랜드버거는 처음 먹어보는데 콜라도 특이하고 포장지 디자인도 통통 튀는 발랄한 느낌이 드네요. ^^
감자튀김도 굵고 맛있었어요. 콜라는 캔 그대로 주길래 빨대라도 꽂아서 마시고 싶어서 요청했는데 빨대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캔 그대로 마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컵도 빨대도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네요.
어떤 버거를 주문했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사진을 보고 찾아봤더니 아마도 더블그릴드불고기버거인 것 같아요.
저는 배가 불러서 한입 맛보기만 했는데 직화 미트패티가 꽤 두툼해서 식감이 좋았어요~ 그리고 역시 맛있는 달달 짭조름한 불고기 소스~! 패티가 두 장이나 들어간 꽤 큰 사이즈의 버거인데도 세트 가격이 6,400원으로 가성비 좋은 버거예요.
카페&디저트 매장으로는 하행선 주차장 입구 쪽에 로아드 베이커리(고래빵)와 사과당, 파스쿠찌가 있으며, 상행선 주차장 입구 쪽에 소미미 단팥빵, 공차, 탐앤탐스가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 뽑기 기계와 동전 넣고 돌려서 장난감을 뽑는 뽑기 기계도 있네요. 저 장난감 뽑기 기계는 정말 가격 대비 하루도 못 가서 망가질 정도로 부실한 장난감이 대부분인데, 아이들은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랜덤으로 나오는 재미를 즐기는 것도 있지요. ^^
푸드코트를 나와서 상행선 쪽 스낵타임으로 들어가 봤어요.
휴게소가 정말 크긴 크네요~ 먹거리가 너무 많으니까 다 기억도 안 나고 뭘 먹어야 될지 고민스러울 정도예요. ㅋㅋㅋ
상행선 쪽 즉석매장에는 천안옛날호두과자, 델리핫도그, 9292 오징어구이, 부산오뎅, 33떡볶이, bhc, 남도동백김밥, 미소만두, JEJUICE(과일쥬스), 담따 젤라앤(아이스크림/츄러스), 리앙(대만식 샌드위치), 씨즐링(구이류)이 있어요.
상행과 하행의 즉석매장 메뉴들이 비슷하면서도 약간씩 다른데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으니까 어디에 어떤 매장이 있는지 미리 알고 가시면 시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상행 쪽 패션&잡화 매장은 지프와 그루브라임플레이가 입점해 있습니다.
평택호 휴게소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간판을 블랙 바탕에 밝게 빛나는 글씨로 통일성을 줘서 깔끔하고, 부드러운 우드톤에 초록초록한 식물들로 꾸민 인테리어가 참 아늑하고 운치 있었어요~
테이블과 의자도 개성 넘치는 센스가 돋보여요~
고속도로 휴게소가 아니라 마치 카페에 앉아있는 듯하네요~
이렇게 예쁜 물레방아 포토존도 있어요~ 여기 정말 예쁘죠? ^^
평택호 휴게소 시그니처 간식 고래빵
아이가 학원 갔다가 올 시간이 다 되어가서 간식을 좀 사다 주려고 해요.
평택호 휴게소에는 시그니처 간식인 고래빵이 유명하더라고요~
평택호 휴게소 홈페이지 매장배치도에는 고래빵이라고 따로 나와있지는 않아요.
로아드 고래빵이므로 노브랜드 맞은편에 위치한 로아드 베이커리 자리로 가시면 됩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합니다.
붕어빵, 잉어빵은 들어봤어도 고래빵은 처음 들어봤어요. 오직 평택호 휴게소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해요~
매장에서는 고래빵과 함께 마실 수 있는 음료도 판매하고 있어요.
팥붕, 슈붕처럼 팥앙금 고래빵과 슈크림 붕어빵이 있어요~
사이즈는 붕어빵에 비해 훨씬 작지만, 핫도그 하나에도 5,000원씩 하는데 고래빵 6개에 2,500원이면 가격도 괜찮은 것 같아요. 슈붕파인 아들을 위해 슈크림 고래빵 1 set 사고, 팥앙금 고래빵도 먹어보고 싶어서 1 set 샀습니다.
구분할 수 있도록 색깔이 다른 봉투에 따로 담아주시는 센스~^^
흰색 봉투는 슈크림이고 갈색 봉투는 팥앙금이었던 것 같아요.
저 고래 그림이 평택호 휴게소의 심볼마크예요. 그래서 고래빵이 평택호 휴게소의 시그니처 간식인가 봅니다.
그림과 비교해 보니 얼추 고래모양이긴 하네요. 머리가 엄청 큰 고래예요~ㅋㅋㅋ
우연의 일치인 건지 사진 찍은 저 고래빵만 그런 건지 눈까지 표현이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고래빵들을 보면 눈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냄새는 달달하고 고소한 붕어빵이나 호두과자랑 비슷했는데, 식감은 완전 달라요~
반죽에 찹쌀이 들어갔는지 쫄깃쫄깃한 식감이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겉은 잘 구워져서 바삭한데 속은 쫀득~!
손으로 찢은 저 반죽 단면을 보면 약간 반투명한 부분이 보이는데 그게 찹쌀떡처럼 쫀득쫀득해요.
팥앙금도 맛있고, 슈크림도 맛있어서 무조건 두 가지 다 사야 될 것 같아요.
이게 일반 붕어빵이나 호두과자처럼 비슷한 반죽이었다면 큰 매리트는 없었을 것 같은데, 식감 자체가 다르다 보니 역시 시그니처라고 할만하구나 싶었어요. 자꾸 생각이 나네요~ 평택호 휴게소에 가게 된다면 갈 때마다 꼭 사 올 것 같아요.
이로써 지역주민주차장에서부터 통로를 따라 쭉 이동하며 반대편 즉석매장까지 모두 둘러봤네요~
전체적인 느낌은 '아주 넓고 깨끗하고 쾌적하고 인테리어가 예쁘다. 그리고 음식도 맛있다.'입니다.
평택호 휴게소 주차장에는 총 50대의 전기차 충전소가 마련되어 있고, 환경친화적인 소재로 꾸며진 수유실이 있습니다. 화장실도 쾌적하고 예쁘다고 하는데 화장실을 안 가봤네요. 편의점과 ATM 기기가 있어 편의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규모인 만큼 먹거리뿐만 아니라 볼거리, 놀거리가 좀 더 다양해져서 평택호 휴게소가 크게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상으로 국내 최대규모 휴게소인 평택호 휴게소 탐방 후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