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청기와로 지붕을 얹은 건물이란 뜻이에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정 운영의 중심 역할을 하였던 곳으로, 대통령의 집무실인 본관, 국빈을 맞이하는 영빈관,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생활하는 관저, 언론 취재 본부인 춘추관 등의 여러 건물과 대정원, 소정원, 녹지원 등의 녹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22년에 취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무실 및 관저를 이전하면서 청와대 공간이 국민에게 전면 개방되었죠. 그래서 관심 있는 국민들이 관람을 해오던 곳인데, 2025년 8월 1일부터 새 정부에서 사용하게 되어 관람이 중단된다는 소식에 갑자기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어요.
지금은 취소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예약이 힘든 상황인데, 저희는 그나마 예약이 수월했던 6월 중순 월요일에 다녀왔답니다.
이미 예약을 마쳐서 관람 예정이신 분들이나 취소표 기회를 노리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써 봅니다.
청와대 관람 예약 방법
관람 시간 및 요금
관람 시간 | 09:00 ~ 18:00 (입장 마감 17시) |
휴관일 | 화요일 휴관 (화요일이 공휴일 또는 대체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화요일은 정상 개방되며, 그 다음날 휴관) |
관람료 | 무료 |
관람 예약 방법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람 예약할 수 있어요. 지금은 아마 예약이 모두 꽉 찼을 거예요.
취소표가 생길 수 있으니 아직 예약을 못 하신 분들은 수시로 확인하며 기회를 노려보세요.
☞ 청와대 관람예약 바로가기 |
- 개인은 한 사람이 최대 10명까지 예약할 수 있어요.
-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 외국인은 현장 입장 신청 가능합니다.
7월 14일까지 | 기존 방식대로 자유 관람 |
7월 16일 ~ 7월 31일 | 건물 실내관람 제한 및 현장발권 불가 |
8월 1일부터 | 관람 중단 |
입장 방법
- 정문과 춘추문으로 입장
- 입장 시 신분증과 예약할 때 받은 입장용 바코드 확인
※ 시간 늦어도 입장 가능해요. 저희도 교통체증과 주차 후 걸어가는 시간이 발생해서 30분 정도 늦었는데 입장 가능했어요.
준비물
필수 준비물
- 신분증
- 예약할 때 받은 입장용 바코드
추천 준비물
- 물
- 양산 (햇빛 차단용 and 비 대비)
- 챙 넓은 모자
- 편한 신발
- 휴대용 선풍기
- 보조 배터리
※ 건물 간의 거리가 멀고, 특히 본관 입장 대기줄이 길기 때문에 그늘 없는 땡볕에 오래 서 있어야 해요.
편한 신발 신으시고, 양산이나 모자, 물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반입 금지
- 다량의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음식류 (수박, 참외 등 과일류 및 라면 등 국 종류 음식 등)
- 식물·곤충 채집구, 운동기구(자전거, 공, 라켓, 인라인스케이트, 킥보드 등)
- 야영용품(텐트, 그늘막 등) 및 각종 취사도구
- 악기, 앰프, 확성기 등 주변에 소음을 발생시키는 물품
- 화재 발생이 우려되는 화기 및 인화물질
- 과도, 가위와 같은 생활 날붙이류 및 공구, 연장류
주차장
청와대 내에는 관람객용 주차장이 없으므로 인근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저희처럼 어린 아이나 어르신을 동반하신다면 아무래도 대중교통이 힘드실 테니 주차장을 미리 알아두시는 게 좋아요.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청와대 사랑채 주차장'이지만, 저희가 간 평일 오전에도 만차였어요.
주차 안내하시는 분이 경복궁 주차장으로 가라고 안내를 해주셨어요. 경복궁 주차장은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주차장 리스트에는 없어요. 아마 다른 주차장도 주차가 어렵기에 다소 멀지만 경복궁 주차장으로 안내를 하신 것 같아요.
- 춘추문 공영 주차장 : 춘추문까지 도보 3분
- 청와대 사랑채 주차장 : 정문까지 도보 7분
- 세종마을 신교 주차장 : 정문까지 도보 7분
- 삼청 제1공영 주차장 : 춘추문까지 도보 11분
- 경복궁 주차장 입구 : 춘추문까지 도보 14분 / 기본 1시간 3,000원 (초과 시 10분에 800원)
경복궁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승용차 전용인 지하주차장이 만차였어요.
그러나 다행히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지상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지상은 버스 등 대형차량 주차장이지만 한쪽에 소형차량 주차 라인도 있더라고요.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청와대 방향으로 약 14분 정도 걸어갑니다.
습하고 더운 날씨였는데도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어요.
가벼운 반팔, 반바지 차림이었는데도 많이 더웠는데, 긴팔 저고리에 발목까지 덮는 긴치마를 입고 얼마나 더울까 싶더라고요.
그래도 너무 아름다워서 자꾸 눈길이 가기는 하더군요. 경복궁에서 예쁜 추억 만들고 가셨기를 바랍니다~
청와대 관람 후기
청와대 관람 지도에 네 가지 추천 코스가 그려져 있어요.
추천 코스는 참고만 하시고, 자유 관람이니 퇴장하기 전까지는 코스 상관없이 자유롭게 관람하시면 됩니다.
빨간색 라인으로 표시한 것이 저희가 움직인 동선이에요.
오운정과 석조여래좌상은 오르막 코스라서 무릎이 안 좋으신 부모님을 위해 패스했어요.
그리고 사실 영빈관은 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지도 없이 다니다 보니 놓친 걸 나중에서야 알았지 뭐예요. ㅋㅋ
하지만 놓친 것이 오히려 행운이었어요.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차를 타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거든요.
부슬거리던 비가 얼마 후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되어 쏟아졌기 때문에 아마 영빈관까지 봤더라면 그 비를 다 맞아야 했을 거예요. 우리가 나올 때도 본관 대기 줄이 어마어마했는데, 그분들이 걱정되더라고요.
그래서 영빈관을 놓친 아쉬움보다는 비 맞지 말라는 계시처럼 우리를 밖으로 이끈 것 같아서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으로 남았어요. 긍정 긍정~ㅋㅋㅋ
청와대는 정문과 춘추문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경복궁 주차장에서부터 걸어오다 보면 춘추문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춘추문으로 들어가서 관람을 시작했어요.
혹시 정문으로 입장하려고 갔는데 입장 대기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면 춘추문으로 입장하시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정문에 비해 덜 혼잡합니다.
춘추문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춘추관이 보이고 왼쪽으로 입장하면서 신분증과 예약 바코드를 확인해요.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청와대 로고와 환영 문구~!
여기는 줄을 서서 찍는 포토존인데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앞에 2~3팀밖에 없어서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 보니 줄이 많이 길어졌더라고요.
하늘에서 본 청와대 사진이에요~
실내 구경을 짧게 하고 다시 외부로 나왔어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북악산이 우뚝 서 있네요~
춘추관
대통령의 기자 회견 장소와 출입기자들의 기사송고 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춘추관은 본래 고려와 조선시대에 역사를 편찬하던 관청 이름입니다. '춘추'라는 사서오경 가운데 하나인데, 공자가 대의명분을 가지고 엄정한 원칙으로 지은 역사책입니다.
춘추관은 관람이 불가능했어요.
청와대 탐방로 또한 운영 중단이네요. 경내 탐방로 보수 작업으로 인해 출입이 제한된다고 합니다.
안개처럼 물을 분사해 주는 길이 있어요. 옷이 젖지는 않으면서도 더위는 식혀줘서 좋더라고요~
호기심 많은 꼬맹이가 그냥 지나칠 리가 없죠. ㅋㅋ
그렇게 손을 갖다 대면 당연히 손이 젖지~~^^;;
울창한 숲에 들어온 것 같아서 힘든 줄 모르고 걷게 되더라고요~
청와대 안이 이렇게까지 푸르른 자연 속에 파묻혀 있는 줄은 몰랐네요.
대통령 관저
대통령과 그 가족이 생활하는 전용 공간으로서 자연환경에 가장 잘 순응할 수 있는 전통 건축양식 건물입니다.
관저는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 행사 공간인 별채를 배치하고, 앞마당에는 우리나라 전통 양식의 뜰과 사랑채를 만들었으며, 대문은 전통 한옥의 분위기에 맞는 삼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관저 가는 길에 있었던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침류각이에요.
침류각은 경복궁 후원에 연회를 베풀기 위해 지은 건물입니다. 원래 위치는 현재보다 서쪽에 있었으나,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신축할 때 이곳으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관저로 들어가는 인수문이에요~
부드러운 곡선에서 전통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관저 모습이에요.
실내에 들어가서 볼 수는 없었어요. 접견실과 만찬장인데, 창문을 통해 보이는 샹들리에가 예뻐서 찍어봤어요.
이곳은 거실과 침실이에요. 앞마당에는 작은 텃밭도 있네요~
한옥이 주는 고풍스럽고 편안한 느낌이 좋았어요.
마당 안쪽에는 청와대 관저의 사랑채인 '청안당'이 있어요.
수목원에 온 듯한 청와대 산책길
관저에서 나와 다시 이동하는데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눈이 즐겁고, 공기가 상쾌해요~
길이 좋아서 휠체어 타신 어르신도 유모차를 탄 아기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어요.
가장 인기 있었던 본관 관람
조선시대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의 정남향에 자리 잡고 있는 본관은 대통령의 집무와 외빈접견 등에 사용되는 중심 건물입니다.
광복 후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이 거주하던 곳을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로 사용한다는 것이 시대정신에 맞지 않고, 대내외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1991년 9월 4일 신축되었습니다.
본관은 총 15만여 개의 전통적인 한국 청기와로 덮여 있으며, 우리의 옛 왕궁 건축 양식을 토대로 현대적 감각과 쓰임새를 고려하여 설계되었습니다.
본관을 향해 걸어가는데 긴 줄이 있길래 보니 본관 관람 대기줄이더라고요.
월요일 오전이었는데도 엄청난 인파에 놀랐어요. 평일에도 이 정도이니 주말은 상상 이상이겠네요.
대기 시간이 90분이라고 씌어 있어서 남편은 점심시간도 다 되어 가고 부모님 힘드실까 봐 그냥 포기하자고 했지만, 부모님이 "여기 또 언제 와보겠냐며, 본관을 안 보면 청와대 온 의미가 없다." 하셔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제 생각도 그랬거든요. 본관이 메인이잖아요~
정말 90분이 걸린다 해도 끝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지만, 실제로는 훨씬 적게 걸렸어요.
줄이 빨리빨리 줄어들더니 30분 만에 입장했답니다. 그러니 겁먹지 마시고 기다렸다가 관람하세요~^^
청와대 가실 때 대중교통을 타시는 분들은 셔틀버스 운행도 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호국보훈의 달 기념 인증샷 이벤트는 이미 기간이 지났네요. 패스~! ^^
이 길을 따라 본관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서요~ 기다리며 멋진 배경으로 인증샷도 남겼어요.
북악산을 등지고 동쪽 별채인 충무실과 서쪽 별채인 세종실을 양쪽에 끼고 있는 본관의 모습이 늠름합니다.
드디어 입장해요~ 90분 소요된다는 팻말이 무색하게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강렬한 레드카펫이 깔려 있는 본관 1층 로비예요.
비가 올 날씨라 해가 뜨겁지는 않았지만 어찌나 습하던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는데, 본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에어컨 냉기에 살 것 같았어요. 정말 시원하고 쾌적하더라고요.
안전상의 이유로 계단에서 이동 중에는 촬영 금지입니다. 직원분이 서서 '계단에서는 촬영 금지'라고 외쳐요.
먼저 왼쪽으로 이동해서 서쪽 별채인 세종실을 관람하고, 본관으로 돌아와 둘러본 후 동쪽 별채인 충무실을 관람했어요.
세종실
서쪽 별채의 세종실은 정부 중요 정책을 심의하는 국무회의가 열리는 공간입니다.
세종실 입구에 있는 전실 벽면에는 역대 대통령 열두 분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초상화 맞은편에는 비단에 자수를 놓은 작품 두 점이 걸려있어요.
학 두 마리가 영지버섯을 입에 물고 마주하는 <쌍학흉배>와 호랑이 두 마리가 그려진 <쌍호흉배> 예요.
이곳에서 국무회의가 열리는군요~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뜻깊은 관람이었어요.
무궁화실
무궁화실은 영부인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외빈을 만나는 접견실과 집무실로 쓰이며, 역대 영부인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접견실은 서양식으로 꾸몄으며, 집무실은 한국적인 분위기로 연출하였습니다.
영부인의 공간답게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예요.
공심여일월 (공평한 마음은 해와 달처럼 치우침 없이 두루 비춰야 한다.)
대통령 집무실
본관의 핵심공간으로 대통령이 업무를 하는 곳입니다. 국정 현안에 대해 집무를 보거나 소규모 회의를 주재했던 장소입니다.
뉴스에서만 보던 대통령 집무실의 황금 봉황과 무궁화를 직접 눈으로 보니 신기하네요~
대통령 접견실
대통령과 외빈이 만나는 장소로 사용됩니다. 동쪽 벽면은 황금색 「십장생 문양도」로 장식하였으며 창문은 나무 창틀과 문살 위에 한지를 마감하여 한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황금색 십장생 문양도가 근사하고 멋있어요~
인왕실
청와대 서쪽 산의 이름을 딴 인왕실은 한국적인 요소가 많은 본관의 주요 공간들과 달리 서양식으로 꾸몄습니다.
유백색의 벽과 촛대형 샹들리에가 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간담회나 오찬·만찬이 열리는 소규모 연회장, 그리고 외국 정상 방한 때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로도 활용한 공간입니다.
계속 한국적인 분위기만 보다가 서양식의 인왕실을 보니 느낌이 새롭네요~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 작품이 걸려 있어요.
2005년 11월에 전혁림 화백의 '구십, 아직은 젊다'라는 전시회에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한려수도의 추상적 풍경」이라는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았죠. 젊은 시절 통영 바다를 보며 위안을 받았던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 돌아간 후 통영항 작품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 걸고 싶다며 구입을 원한다는 전갈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인왕실 벽면 크기에 맞지 않았어요. 그리하여 전혁림 화백은 인왕실 벽면 길이에 맞는 통영항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푸른빛의 「통영항」 그림이 청색의 기와지붕을 얹은 청와대와 참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충무실
동쪽 별채의 충무실은 대규모 인원의 임명장을 수여하거나, 회의를 하는 공간입니다. 외빈이 왔을 때 만찬과 공연을 하는 등 다용도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여민 1관 (관람객 휴게공간 : 굿즈샵)
본관 관람을 마치고 우리가 들어왔던 춘추문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여민 1관이 보여서 '여긴 어딜까?' 하며 들어갔더니 관람객 휴게공간이더라고요.
여기에는 음료 자판기가 있었어요. 이 외에는 청와대 내에 자판기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물이나 음료를 미리 준비해서 휴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안에 들어갔는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거예요. 기념품을 사기 위한 줄이었어요.
한쪽 벽면에는 청와대 어린이 사생대회 수장작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그림 구경을 좀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서둘러 나왔답니다.
본관 입장 대기시간 포함하여 1시간 반 정도 걸렸네요.
저희는 꼼꼼하게 다 돌아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기 변수와 관람 코스에 따라 관람 소요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제 관람할 수 있는 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네요.
장마도 끝났고 무더위만 남았는데, 물과 양산·모자 잘 챙기시고 즐거운 관람되시길 바랍니다~
청와대 정문
서울 종로구 세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