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에 양산에 사는 동생 집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먼 길을 올라오기 전에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동생 내외의 취미인 낚시를 하러 갔어요. 가끔 가는 낚시 포인트라면서 부산 기장 문중방파제로 데려가더라고요. 가 보니 이미 몇몇 분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계셨어요.
우리 식구들도 캠핑 의자를 펴고 낚싯대 하나씩 잡고 기다려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좀처럼 입질이 없네요~
3월 초라 수온이 아직 많이 낮아서 안 잡힐 거라고 동생이 얘기하더라고요.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친정엄마의 손에 눈먼 고기 한 마리가 낚였습니다. ㅋㅋㅋ
엄마가 어복이 있는지, 산천어 축제에서도 좌대 낚시에서도 엄마가 그렇게 물고기를 잘 잡으시더라고요.
짙고 어두운 빨간색의 제법 큰 물고기였는데 무슨 물고기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옆에서 낚시하시는 다른 분도 한 마리 잡았는데 이보다는 한참 작았지만 똑같은 물고기 같았어요.
이제 막 손맛을 보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바람이 몰아치더니 너무 추워지는 거예요.
안 되겠다 싶어서 이 물고기를 다시 풀어주고, 낚시도 포기하고 철수~!
부산 기장에서 낚시 포인트를 찾으신다면 문중방파제 추천합니다.
주차장 바로 옆이라 주차도 편하고, 근처에 분식집, 카페도 있어요~
생각보다 낚시를 일찍 끝마치게 되어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낯선 곳이라 사실 아는 식당이 없어서 차를 타고 무작정 돌아보고 있었는데, 분홍색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벽면에 갈비찜, 갈비탕, 도가니탕 같은 한식 메뉴가 쓰여 있어서 날씨도 쌀쌀한데 점심 메뉴로 딱이다 싶었어요.
주차장도 이렇게 넓어요~ 식당은 주차 편리한 것도 선택에 큰 요건이 되거든요.
일광정~! 핑크빛 건물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중후한 느낌의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
앞마당에는 흔들의자가 있고, 어린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는 붕붕카도 여러 대 있었어요.
출입구도 예쁘고, 왠지 카페 같은 분위기가 나는 건물이에요. 들어가 볼까요?
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찾아들어온 식당인데, 방송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맛집이었네요.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라는 프로그램에서 부산시 기장군 6미 맛집으로 방송되었나 봐요.
먹방 유튜버 히밥, 현주엽, 노사연, 김종민, 박명수 씨가 촬영하고 사인도 남기셨군요~
잘 먹는 분들이 모이셨으니 얼마나 맛있게 드셨을지 상상이 가네요.
식당 안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어서 깜짝 놀랐어요. 보이는 이곳 말고도 코너를 돌아 테이블이 더 많이 있거든요~
특이하게도 횟집처럼 테이블마다 비닐이 깔려 있었어요. 소갈비찜 전문점이다 보니 뼈를 식탁 위에 버리고, 치우기도 편하게 하려고 비닐을 깐 것 같아요.
재물운과 행운을 불러온다고 해서 가게에 해바라기 그림을 하나씩 걸어두시는 분들 많죠. 일광정에도 역시 커다란 해바라기 그림이 여러 개 걸려 있더라고요. 꽃 그림도 많고, 나무 천정이 운치 있고 조명 색이 따뜻해서 아늑하고 화사한 느낌이 들었어요.
공중에 걸려있는 TV 모니터에서는 '토요일은 밥이 좋아' 영상이 계속 흘러나왔어요.
출연진들이 앉아있는 자리의 뒷 배경을 보니 바로 우리 옆자리더라고요. 벽을 가득 채운 화려하고 신비로운 채색의 그림 앞에 있는 저 테이블이에요.
위에서 보여드린 넓은 홀 말고도 화장실 가는 길에도 복도 식으로 테이블 몇 개가 있고, 그 옆에는 룸 형태의 좀 더 조용하고 아늑한 자리도 있었어요. 이른 시간에 왔더니 손님이 많이 없어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도 해바라기 그림들이 걸려있네요~ㅋㅋㅋ
화장실 문도 예쁘죠?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이라 마음에 쏙 들었어요. ^^
그 옆에 있는 화장대(?)도 분위기 있게 잘 꾸며놨어요~ 여기에도 해바라기 그림이...;;;
일광정 오픈 7주년 기념으로 일반 소갈비찜, 매운 소갈비찜 가격 인하 이벤트 중이에요~
일광정에 왔으면 소갈비찜을 먹어봐야 하지만 우리는 너무 이른 시간에 와서 아침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가, 빨리 먹고 먼 길을 가야 해서 간단한 메뉴로 먹기로 했어요.
소갈비찜 맛을 못 본 게 아쉽기는 하네요. 다음에 부산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다시 한번 먹으러 가봐야겠어요.
일광정 칠암본점 메뉴판이에요. 우리는 명품갈비탕과 한우육개장을 주문했어요.
밑반찬이 나왔어요. 바닷가 마을이어서 미역 초무침이 반찬으로 나왔는데 두 가지 버전으로 내어주시더라고요~
같은 미역 초무침이지만 하나는 데친 것, 하나는 안 데친 것~!
저는 개인적으로 미역도 깻잎지도 마늘쫑도 데치지 않은 것을 더 좋아해요. 재료 본연의 향이 더 진하게 나는 것 같거든요.
명품갈비탕이 나왔네요. 음~ 첫 느낌은 명품갈비탕이라는 이름에 비해 부실한 건더기에 다소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어요.
고기의 양이 너무 아쉬울 정도였거든요. 근데 메뉴판에 왕갈비탕이 따로 있기 때문에, 크고 실한 갈비를 원한다면 왕갈비탕을 주문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러나 고기 양의 아쉬움을 잊게 해 준 진하고 깊은 국물 맛~! 국물이 진짜 맛있었어요~!
쌀쌀한 날씨에 잘 어울리는 진하고 뜨끈한 갈비탕 국물, 그 국물에 밥 한 공기 말아서 든든하게 잘 먹었답니다.
고기도 연하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는데, 그래서 소갈비찜도 연하고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건 아빠가 주문하신 한우육개장이에요.
제가 먹은 게 아니어서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아빠가 한 뚝배기 싹싹 비우신 걸 보니 꽤 괜찮긴 하셨나 봅니다. ^^
출입문 바로 옆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어요~
여기에도 해바라기 그림이...ㅋㅋㅋ 해바라기 그림을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커피 자판기가 아니라 정수기와 믹스 커피가 놓여 있어요. 저는 믹스커피를 직접 타서 먹는 게 더 좋아요.
식당 커피 자판기마다 설정 비율이 달라서 너무 달거나, 물 양이 많아서 싱거운 곳도 많거든요.
'토요일은 밥이 좋아' 말고도 '임원희의 미식전파사'라는 프로그램에도 방영되었었네요.
운 좋게 맛집을 잘 찾아들어왔는데, 정작 메인 메뉴를 못 먹어보다니... 다음에 꼭 다시 가야지!!!
손님들이 소갈비 육수를 공짜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병씩 얼려서 문 밖에 놔두셨어요.
간장맛의 일반 소갈비찜 육수인가 봐요~ 득템 득템~!!! 소갈비찜은 못 먹어보고 가지만, 소갈비 사다가 이 육수 넣어서 끓이면 일광정 소갈비찜 맛을 맛볼 수 있는 거잖아요? ^^ 물론 직접 와서 먹는 것만 못하겠지만요.
얼린 육수 옆에 비닐봉지까지 놓여 있어요.
필요하신 만큼 마음껏 가져가시라는 직원분의 인심 좋은 말씀에 두 개씩 챙겨 왔어요. ^^
다음에 부산 기장에 여행가게 되면 다시 한번 들러야겠네요~
일광정 칠암본점
부산 기장군 일광읍 일광로 645
(부산 기장군 일광읍 칠암리 160-2)
0507-1372-5747
< 영업시간 >
월, 화, 목, 금, 토, 일
10:00 ~ 20:30
16:00 ~ 17:00 브레이크타임
19:30 라스트오더
< 정기휴무 >
매주 수요일
수요일이 법정휴일일 경우 정상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