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람은 다 안다는 동네 맛집~! 인심 좋은 무한리필 국수집 동화마을잔칫날 안중점에 다녀왔습니다.
이름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동화마을 잔칫날이라니...
잔칫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수를 무한리필로 주시는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밥집입니다.
동화 속 작은 집의 지붕을 연상케 하는 초록색 나무 간판 아래 보이는 허름한 입구가 정겨움을 더합니다. 숨겨진 맛집들을 보면 이렇게 낡고 허름한 식당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맛에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죠. 그 맛에 반해서 단골이 생기고, 크게 홍보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타고 찾아가는 찐 맛집~! 동화마을 잔칫날 안중점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처음 평택에 이사 오고 주변 식당을 잘 모르고 있었을 때, 지인으로부터 우연히 이 식당 이름을 듣게 되었는데 여기를 모르고 있다는 것을 놀라워할 정도로 동네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이름이 너무 예뻐서 듣자마자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고, 바로 찾아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후로 저의 단골집이 되었답니다.
위에 첨부한 사진은 큰 도로변에서 보이는 가게 사진이에요. 도보로 가신다면 이 문으로 들어가셔도 되지만 승용차를 이용하신다면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서 가게 앞에 주차하시고 쪽문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당시에 가게 앞에 손님들이 서 계셔서 사진을 못 찍었지만 뒤편에도 똑같은 간판이 있어서 눈에 잘 띄어요.
사실 주차가 좀 불편해요~ 동화마을 잔칫날 식당이 상가가 밀집해 있는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자리가 없을 경우 주차 자리를 잘 찾아다녀야 하거든요. 점심시간에는 오픈 전인 가게들이 많아서 문 닫힌 가게 앞에 주차하면 됩니다. 저는 주로 점심을 먹으러 갔기 때문에 주차가 늘 수월했어요. 딱 한번 저녁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영업 중인 가게가 많아서 주차가 쉽지 않기는 했어요.
주차를 하고, '잔치국수 출입구'라고 쓰여 있는 문으로 들어가세요. 식기 반납하는 곳 안쪽이 주방이고, 쭉 들어오면 아담한 홀이 나옵니다. 테이블이 많지 않은 아담한 식당이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웨이팅은 거의 없어요.
키오스크에서 주문과 결제를 하시면 됩니다. 메뉴가 단출해서 키오스크 주문 또한 어려울 것 없지만, 간혹 연세 있으신 어르신이 오시면 사장님께 직접 가서 주문하고 결제하시기도 합니다.
이 식당의 시스템은 대부분 셀프예요~ 주문, 결제, 음식 수령과 식기 반납, 물과 반찬, 그리고 각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물티슈로 뒷 마무리까지 손님이 알아서 척척 하는 분위기예요. 사장님 혼자 주방 안에서 많은 요리를 바쁘게 하시다 보니 음식을 빨리빨리 내어 주시려면 이런 시스템이 효율적이긴 해요.
메뉴판을 볼까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잔치국수, 비빔국수, 쫄면, 김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에 한해 1인 한 그릇 주문할 경우 면사리 무한리필이 가능해요. 김밥은 1인 한 그릇에 해당하지 않아요. 3인이 와서 국수 2개와 김밥을 주문하면 리필 요청을 할 수 없어요. 김밥과는 별개로 3인 각각 국수 한 그릇씩 주문할 경우 리필 가능합니다.
계절메뉴로는 여름에는 열무국수와 콩국수, 겨울에는 사골떡국과 사골떡만둣국을 먹을 수 있어요. 주방에 있는 큰 가마솥에 한우 사골육수가 보글보글 끓고 있어요. 직접 고아 만든 사골육수라서 진하고 구수할 것 같아요. 대표메뉴들만 먹어봤는데 추운 날 가서 사골떡만둣국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키오스크에 가서 잔치국수, 쫄면, 김밥 2줄을 주문했어요. 김밥은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국수와 쫄면은 참 착한 가격이죠? 특히 잔치국수는 6000원에 무한리필이라니 정말 감동이에요. 저희는 3인에 한 그릇 메뉴가 2개뿐이라 리필은 하지 않았지만 리필하지 않아도 충분히 배가 부를 만큼 기본적으로 양이 많아요~
국수 무한리필 하실 분들은 드시다가 국수 리필해 달라고 요청하시면 면을 삶아서 추가로 넣어주신답니다.
원산지 표시를 보시면 모든 것이 다 국산, 국내산이에요. 가끔 뉴스에서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중국산 김치를 보고 나면 식당에 가서 김치 먹기가 꺼려지기도 해요. 그런데 동화마을 잔칫날 안중점은 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근다고 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요. 게다가 맛도 좋아요~!
반찬 셀프 코너에 단무지와 김치가 있어요. 김치는 드실 만큼만 적당히 담아 주세요! 맞아요. 또 가져다가 먹더라도 남기지 않을 만큼 적당히 담아야 해요. 식당 음식물 쓰레기 비용이 년간 20조 원이라는 게 너무 안타깝네요.
맨 끝에 있는 김치는 볶음 김치인데, 저는 저 볶음 김치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특히 잔치 국수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어요. 맛이 강한 쫄면에 비해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잔치국수에 볶음 김치를 얹어 먹으면 정말 환상궁합이에요~
김밥 드실 때 국물도 함께 드시라고 따뜻한 육수가 준비되어 있어요. 하얀 그릇에 파를 미리 담아 놓으셔서 육수만 담으면 됩니다. 육수 통 옆에 가위와 국자, 집게, 어린이 숟가락, 포크도 준비되어 있어요.
대파 외에 건더기 하나 없는 참 소박한 국물인데, 음식 나오기 전에 호호 불어 마시는 이 뜨끈한 국물 한 모금이 참 좋더라고요. 몸도 녹여주고, 속도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잔치국수가 나왔어요. 삶은 소면을 동그랗게 말아놓아서 양이 적어 보이지만 펼쳐보면 양이 꽤 많아요. 그래도 성인 남자분들이나 한창 먹성 좋은 남학생들은 리필해서 먹는 것을 봤어요. 사장님이 면을 아주 적당히 쫄깃하게 잘 삶으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 입소문 난 국숫집이겠죠? 국물도 깔끔하고 맛있어서 우리 아이도 정말 잘 먹어요~
쫄면은 지금껏 먹어 본 여러 식당 쫄면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맛있어요~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야채를 듬뿍 넣어주셔서 아삭아삭 씹는 식감도 좋고, 입이 개운하고 시원해요. 양념도 새콤 달콤 매콤 정말 맛있어요~!
비빔국수도 먹어봤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쫄면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김밥 전문점에서 파는 김밥보다 더 취향저격인 동화마을 잔칫날 김밥이에요. 우엉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짭짤하고 달달한 맛이 나요. 국수 한 그릇에 배가 불러도 결코 안 먹을 수 없는 마성의 김밥이에요. 그래서인지 테이블마다 메인 메뉴가 있어도 김밥 한 줄은 기본으로 같이 시키는 것 같더라고요.
들어오는 손님들이 사장님과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대부분 한 두 번 오시는 분들이 아닌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랬듯이 맛있어서 또 찾아온 손님, 지인이 추천해서 왔다는 손님 등 맛으로 이미 단골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무한리필 잔치국수, 쫄면, 김밥 맛집을 찾으신다면 동화마을 잔칫날 안중점에서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동화마을잔칫날 안중점
경기 평택시 안중읍 안중로 18번길 58-1
(현화리 846-5)
031-681-9392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월~금 10:30~21:00 (20:30 라스트오더)
토요일 10:30~19:00 (18:30 라스트오더)